통찰은 어디서 올까?

너드보드는 '데자일 클럽'이라는 디스코드를 운영하고 있어.
데이터 + 애자일의 조합, 데자일.
왜냐면 결국 협업이 잘 되려면,
**팩트(데이터)**랑 **태도(애자일)**가 제대로 맞물려야 하거든.
애자일이라는 말을 들으면 보통
"빠르게 개발하고 피드백 자주 받는 방식이지?"
이렇게 말하잖아?
근데 그게 전부가 아니야.
애자일은 방식이 아니라, 살아가는 자세야.
이 얘기를 하기 전에
내가 좋아하는 개념 하나부터 꺼내볼게.
돈오점수라는 말이 있어.
'단박에 깨우치고, 그 다음에 조금씩 닦아간다'는 뜻이야.
지눌 스님이 이런 비유를 했대.
“봄이 와도 겨울 눈은 단박에 안 녹아.”
“아기가 태어나도, 사람 구실하려면 한참은 커야 해.”
그 말 듣고 딱 감이 왔어.
통찰은 한순간에 오지만,
진짜 내 것이 되려면 꾸준한 수련이 필요하다는 것.
작년에 나 진짜 4번 크게 말아먹었어.
그때마다 회고하면서
“내가 왜 실패했지?” 그림 그려가며 정리했거든.
근데 신기하게도, 실패 직후에 시도가 엄청 많아졌어.
마치 뇌가 깨어나는 것처럼.
그래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테스트 수백 개 하던 거나
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 외친 것도 이해되더라.
와인버그는 말했어.
“성장은 협곡과 고원을 반복하는 여정이다.”
잘 나갈 땐 고원 위에 있는 거고,
막막할 땐 협곡을 지나고 있는 거야.
근데 그 협곡이 진짜 다음 단계로 가는 문일 수도 있거든.
